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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쏠라사이언스, `애물단지` 태양광조명에 기능 추가 `백조` 로 작성일 2013/03/04 17:07
◆ 뛰는 벤처 나는 벤처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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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송성근 대표가 태양광 조명등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쏠라사이언스>

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28)는 중학교 2학년 겨울을 잊지 못한다. 중국집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눈길에 넘어졌다. 길바닥에 쏟아진 음식물을 손으로 쓸어 담으며 생각했다.

"돈이란 게 정말 쉽게 벌리는 게 아니구나."

그의 집은 정말 가난했다. 가세가 기울어 집이 경매로 넘어가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았다. 한겨울에도 공중화장실 세면대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 찬물 샤워를 해야 했다. 이때부터 그는 생각했다.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사업가가 되는 길밖에는 없다고.

그는 2004년 가천대 전자공학부에 들어갔지만 한 학기만 다니고 바로 휴학했다. 창업을 하려면 일단 기업에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선 아르바이트생으로 비트컴퓨터에 들어가 6개월간 일했고, 군대를 다녀온 뒤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계약직으로 경험을 쌓았다. 미리 취득해 놓은 여러 개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대학 입학이나 입사에 도움이 됐다. 돈을 벌면서 학교에 다니느라 입학 9년 만인 올해 졸업장을 받았다.

송 대표는 기업에서 일하면서 창업 아이템을 찾아 학내 창업보육센터에 4평짜리 방을 얻어 자본금 5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금융위기로 시대가 뒤숭숭했던 2008년의 일이다. 그가 선택한 품목은 태양광과 LED 조명이다.

"일단 산업 흐름이 친환경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죠. 대기오염이나 온난화를 보면서 태양광이 좋겠다고 느꼈는데 벤처기업이 할 수 있는 분야는 태양광 관련 부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태양광 조명은 전혀 새로운 아이템이 아니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송 대표는 왜 이 좋은 물건이 애물단지가 됐는지를 고민했다. 태양광발전 조명은 컨트롤러가 가장 중요했다. 당시 컨트롤러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들여왔는데 잔고장이 많았다. 송 대표는 일단 제품을 국산화하며 내구성을 강화했다. 새 기능을 추가해 특허를 냈다. 배터리 충전이 완료되면 그 이후로 들어오는 태양광 에너지는 알아서 버리고 장마철 같이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 때는 자동적으로 일반 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돌리는 등 60가지 기능을 추가로 담은 하이브리드 컨트롤러였다.

LED 조명까지 달아 제품을 만들었지만 사업이 쉽지 않았다. 판로가 문제였다. 맨몸으로 건축박람회를 열심히 돌아다니며 계약을 따냈고, 설치도 직접 했다. 차에는 항상 정장과 작업복을 모두 구비해뒀다. 주로 건설사 사람들과 만났는데 나이가 너무 어려 사장 명함을 들고 나갔다가는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대리 명함을 들고 다녔다.

"한번은 대리 명함을 주고 계약을 성사시키고 나니 거래처에서 다음에 계약서를 쓸 때는 사장과 함께 나오라고 하더군요. 고민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사장 명함을 보이며 제가 사장이라고 실토했죠."

지금은 쏠라사이언스와 일하지 않는 건설사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서울 합정동에 있는 GS건설 주상복합 '메사나폴리스'와 인천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IFC서울' 등 전국에 있는 유명 건물에는 쏠라사이언스의 하이브리드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주문을 받아 완제품을 생산해 납품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장기적으로는 1차 재료 분야로 확대해 성공하는 것이 송 대표 꿈이다. 지난해 재료사업부를 신설했고, 대기업에 납품하는 일을 조율하고 있다. 휴대폰 부품으로 쓰이는 플라스틱 원료로 섭씨 200도 이상 올라가는 LED 조명을 견딜 수 있는 아이템을 국산화하는 게 재료사업부의 과제다.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계 기업에서 40년 가까이 활약한 서태석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창업보육센터의 비좁은 방에서 송 대표가 혼자 새우잠을 자며 시작한 쏠라사이언스는 5년 만에 496㎡(150평) 사무실에 직원 22명과 함께하는 중소기업으로 면모를 갖췄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계단을 올라온 송 대표지만 아직 본인이 성공했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는 "아직 매일매일 잠들면서 불안하고 뒤를 돌아보면 많이 올라온 것 같지만 앞을 쳐다 보면 올라갈 곳이 까마득하다"며 "그래도 어릴 적 고생하던 때를 생각하면 '이 정도쯤이야' 하는 마음"이라고 귀띔했다.

[장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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