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your life(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는 의료기기 회사들이 가장 공감하는 글귀다. 의료기기 회사는 제품을 병원에 제공하고 병원은 그 의료기기를 활용해 환자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국내에는 작지만 강한 의료기기 회사가 적지 않다. 지난달 16일부터 나흘간 열린 '제28회 국제의료기기ㆍ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2)'에서 관람객들에게 주목받았던 회사도 바로 이들 기업이었다.

작지만 강한 국내 의료기기 회사는 KM(케이엠)헬스케어, 동강메디칼시스템, 조선기기, 창공이앤씨, 코메드메디칼, 메디너스, 진저코퍼레이션, 에스디, 리스템, 휴먼레이, 바이오에이지, 인피니트헬스케어 등이다.

이들 기업은 대한병원협회 준회원사로 매달 한 달에 한 차례 모여 의료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세미나를 하고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신병순 준회원사협의회장(KM헬스케어 대표)은 "한ㆍ유럽에 이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맞짱을 뜨게 된 만큼 한국 경제와 의료 수준에 걸맞게 의료기 회사들이 힘을 합쳐 의료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영진 대한병원협회 사업위원장도 "국내 의료산업은 한국 IT기술과 잠재력을 감안할 때 다른 선진국보다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의료 수출국이란 자부심을 갖고 병원계와 준회원사가 상생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M헬스케어는 수술에 필요한 가운, 드레이프, 거즈, 밴드, 마스크, 장갑 등을 생산해 국내 병원들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1995년 국내 최초로 선진기법을 접목해 생산한 수술용 가운과 드레이프는 세탁해서 재사용해도 수질오염이나 병원성 폐기물질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 회사는 올해 KIMES 전시회에서 수술용 원단 '소프테스(Softesse)'와 'SMS'로 만든 다양한 수술용 비품을 선보였다. 조선기기(대표 장세훈)는 1975년 설립된 회사로 의료가스중앙공급장치, 구급구조장비,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OR(수술실)ㆍICU(중환자실) 관련 장비, 홈케어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조선기기는 수술실에서 가장 중요한 산소ㆍ마취가스, 수술실 무형등과 중환자실 인공호흡기, 구급차의 응급구조 장비 대부분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창공이앤씨(대표 남승우)는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무균실과 같은 클린룸을 시설ㆍ공사하는 회사다.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한 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산업용 클린룸이 필요하듯이 병원에도 무균 상태의 청정 클린룸이 필요하다. 2006년 설립한 창공이앤씨는 클린룸 설계ㆍ공사 부문에서 전체 시장 40~50%를 차지하고 있다.

동강메디칼시스템(대표 이창규ㆍ심재원)은 최근 유방촬영기 '맘모그래피'라는 X선 촬영장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7인치 터치패널을 적용해 전자동 장비 구동이 가능하며, 100㎃ 출력으로 선명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심재원 대표는 "맘모그래피는 파스텔톤 색상을 적용해 친근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여성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동강메디칼 대표 제품인 '이노비전'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디지털 X선 시스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리스템은 하나의 디텍터를 이용해 전 부위 촬영이 가능한 디지털 X선 'UNI-DR'를 개발한 회사다. 이 제품은 5초 이내에 영상을 획득할 수 있어 환자의 불편함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X선 핵심 솔루션 전문기업 휴먼레이는 디지털 유방암 진단기기(쉬즈그라피-에바)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쉬즈그라피-에바는 고해상도 픽셀(70um 픽셀)로 아주 작은 미세석회화 병변을 찾아낼 수 있어 한국 여성의 유방 진단에 적합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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